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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립북부도서관 인문학 강의 첫날 후기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박은미 조회수 :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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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립북부도서관 인문학 강의 첫날 후기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첨부이미지 : 20200701_134619.jpg

첫 강의가 시작되는 날,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개강시간인 오후 2시가 가까워지면서 더욱 세졌다. 60대 이상의 수강생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오기엔 불편할 정도여서 시작 날인데 하필이면.” 군담 같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염려도 잠시, 나의 기우를 비웃듯 두 분, 세 분. 이웃끼리 짝을 지은 수강생들이 30여 좌석을 채우는 데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아이고, 코로나 땜에 갇혀 있다가 이렇게 나오니 넘 좋아!”

그렁께. 속이 다 시원하네.”

 

우산은 썼지만 빗속을 걷느라 옷이 다 젖은 원망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들 오랜 지인들을 만나러 동네 사랑방으로 들어서는, 화기애애하고 반가운 분위기였다.

 

오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안녕하세요?~”

프로그램 담당선생님의 밝은 표정에 수강들은, 오랜만에 친정 온 딸을 대하듯 스스럼없이 편한 인사들을 주고받았다. 이런 풍경을 바라보면서 내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가 있었다.

 

작은 도서관의 힘

 

미국 빌게이츠의 성공담 뒤에 따라붙는 청소년기에 마을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은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 강조하지 않아도 마을도서관의 그런 긍정성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오늘 내가 목격한 것도 도시처럼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시골도서관의 무한한 역량이었다. 시골에서 특히, 고령화시대를 살아내는 분들에 대한 인문학강의와 문화생활 공간으로서 작은 도서관의 역할이 기대되는 날이였다.